운 좋게도 서울에 부모님이 거주하는 집이 있어, 월세 생활을 경험한 적이 없다. 민달팽이 유니온과의 스토리펀딩 ‘튼튼한 임차인의 필수품 원룸상식사전’을 함께한 윤지원 기자도 마찬가지다. 때론 구질구질할 타인의 삶을 기사로 담는 게 늘 죄스러웠다. “지옥고(반지하-옥탑방-고시원)에 사는 청년 인터뷰이들을 기자들에게 연결해 주는 게 연례행사예요. 하지만 다음 해면 똑같은 부탁 전화가 와요.” 첫 기획회의에서 임경지 민달팽이 유니온 위원장이 한 말이 오래 머리에 남았다.방문을 뚫고 들어오는 거실 밖 티비 소리, 방 한가득 차지한 부...